심리적전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억이 깃든 장소를 떠날 때 생기는 ‘공간 상실감’ 우리가 오랜 시간 머문 공간을 떠날 때 느끼는 허전함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다. 이는 뇌가 기억과 감정을 공간 속에 저장해두었기 때문이다. 공간은 인간의 정체성과 감정의 일부를 구성하며, 이별은 곧 자기 일부를 잃는 경험이 된다. 이 글은 ‘공간 상실감’이라는 심리 현상을 환경심리학과 기억의 과학으로 풀어본다. 1.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 ‘기억이 머무는 장소’의 심리학인간의 기억은 사건만을 저장하지 않는다. 그 사건이 일어난 공간의 질감과 공기 또한 함께 저장된다.심리학자 에드워드 케이스(Edward Casey)는 인간의 기억을 ‘장소화된 기억(Place Memory)’이라 부르며, “기억은 장소 위에 쌓인다”고 말했다. 즉, 공간은 기억의 컨테이너이자 감정의 저장소다.우리가 특정 장소에 다시.. 이전 1 다음